차베스 입원 ‘쿠바병원’은
쿠바에서 암수술을 받고 위독한 상태였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의식을 되찾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13일 밝혔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가 그동안 차베스의 병세에 대해 비밀주의로 일관해왔던 만큼 그의 상태에 대한 의혹이 사그라진 건 아니다.
차베스의 건강 상태가 외부로 새나오지 않은 데엔 그가 입원해있는 쿠바 병원의 ‘철통보안’ 때문이기도 하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차베스가 치료를 받고 있는 쿠바의 중앙의학외과연구소(CIMEQ)를 소개했다.
아바나 서쪽 외곽의 인적이 드물고 녹음이 무성한 시보니 지역에 자리 잡은 중앙의학외과연구소는 정부가 직접 운영하며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숙소 가까이에 있다.
이 병원의 가장 유명한 환자는 2006년 장출혈로 수술을 받았던 카스트로였으며, 그를 평생 ‘멘토’로 숭배했던 차베스는 이 병원에서 두번째로 유명한 환자가 됐다. 카스트로는 2011년 차베스가 첫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때부터 지금까지 차베스가 이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면 자주 문안을 와 병상을 지켰다고 한다.
중앙의학외과연구소 홈페이지를 보면, 이 병원은 국내외 최고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심장·췌장·각막 수술과 간과 뼈 이식이 전문 분야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병원의 주요 고객 또한 전세계 예술·과학·정치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이다.
<로이터>는 이름을 알리지 않길 원하는 쿠바 현지 의사의 말을 빌어 “대부분 쿠바 병원이 20세기에 머물러있다면 중앙의학외과연구소는 전세계 어떤 병원에도 뒤지지 않는 21세기 첨단 병원이다. 치료약 등이 풍부하고 음식의 질도 좋다”고 전했다. 차베스가 묵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특별 병동에선 기밀을 누설할 경우 의사 면허증을 박탈당하고 형사 기소될 수 있다는 서약에 동의한 의료진들이 일한다.
이 병원에서 일한 적 있는 한 의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브이아이피(VIP)들이 입원하고 있는 3층은 소수를 제외하곤 의료진들조차 출입금지 구역이다. 만약 환자가 외부로 나가면 폐쇄된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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