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네번째 암수술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친서’가 28일 그의 정치적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에 의해 대독됐다.
영국 <비비시>(BBC)는 마두로 부통령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중남미·카리브국가공동체(CELAC)’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15분 동안 차베스가 보냈다고 하는 편지를 읽었다고 보도했다. 이 친서는 손으로 쓰지 않고 컴퓨터로 입력된 것이며 붉은색 잉크로 쓰인 차베스의 서명이 담겨 있다. 편지 앞부분은 “여러분 모두가 아시다시피 제가 2012년 12월 자매국인 쿠바에서 투병중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불참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말로 시작됐으며, 편지 전체엔 다양한 미사여구와 문학적 표현이 가득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편지엔 “우리는 혁명국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와 아르헨티나 말비다스(영국명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식민화, 군국주의화에 대해 강력히 비난한다”, “정의는 쿠바와 아르헨티나의 편이다” 등 차베스다운 확신이 표현돼 있다. 이번에 중남미·카리브국가공동체 의장이 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한 강력한 지지도 실렸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정부가 차베스의 건강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대선 때 야권 후보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편지도 보내고 농담도 할 수 있는 차베스가 왜 국민들한테는 아무 얘기도 안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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