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북 핵실험 멈추게 설득할 방법 있을 것”

제재 이외 외교적 노력 진행 시사
“김정은에 실망…도발적 언동” 비판

힐러리 클린턴(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각) 북한의 핵실험 재개 시사에 대해 “북한 정권이 이런 길을 추구하지 않도록 설득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여전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글로벌 타운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취하겠다는 중대한 조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련 국가들과) 긴 협의가 있을 것이다. 어떤 조처가 있어야 할지에 대해 미리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강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압박하면서도 북한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나는 새로운 젊은 지도자가 뭔가 다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실망스럽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클린턴 장관은 “그가 엘리트 집단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교육을 강화하고 개방과 기회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도발적인 언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을 통한 추가 제재를 실행했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것이다. 나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와 긴 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미국이 핵 탑재가 가능한 스텔스기와 B2 전략폭격기 2대를 1월말에 괌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에 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주일 미공군은 이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을 거점으로 하여 WC135 정찰기를 활용한 감시비행을 하고 있다.

워싱턴 도쿄/박현 정남구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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