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핵실험 위력의 2배 추정”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북핵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사진·스탠퍼드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각)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그 위력이 2009년 2차 핵실험 때의 2배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헤커 박사는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린 문답식 자료를 통해 “이번 핵실험은 지진파가 리히터 규모 5.0~5.1로 지하 핵폭발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2009년 핵폭발 위력이 2~7㏏(킬로톤)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가 이번 핵실험의 위력을 우리 국방부 추정치(6~7㏏)의 최대 두배가량 되는 약 4~14㏏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헤커 박사는 핵실험 이후 한국과 중국이 방사성 기체를 포집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번 실험에서 고농축 우라늄 방식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북한 외무성이 핵실험 예고를 하면서 ‘핵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의 제한적인 플루토늄 재고를 고려할 때 이는 우라늄 방식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 목적은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 기술 습득”이라며 “이번 실험은 단·중거리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한에 줬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까지는 “많은 해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커 박사는 이번 핵실험을 두고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무기의 소유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는 것을 말한다. 또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단계적으로 증대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북한이 핵 억제력에 자신감을 더 갖게 되면서 한국·미국·일본에 더 도발적, 공격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충격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핵 관련 시설로) 전기보다 폭탄을 만드는 것을 선택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주변국과의) 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 체결, 경제개발 기회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5년간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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