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미셸, 딸 돌본다고 불참
“석연찮은 이유…중 실망”
“외교 자책골” 뒷말 무성
“석연찮은 이유…중 실망”
“외교 자책골” 뒷말 무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에 7일(현지시각) 도착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홀로 이들 부부를 맞이하게 됐다. 부인 미셸은 학기 마지막 주를 맞은 두 딸을 돌보기 위해, 회담장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5일 발표했다.
오바마-시진핑 정상회담만큼이나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미-중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무산됐다고 미국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퍼스트레이디 미셸과, 과거 중국 지도자 부인들의 ‘은둔형’ 행보를 깨고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화려한 스타일로 주목받는 펑리위안의 첫 만남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현되지 않자, 뒷말이 무성하다. 미셸의 불참이 중국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두 지도자들이 개인적 신뢰를 쌓는 데도 차질을 줄 것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전문가인 리청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중국의 퍼스트레이디가 국제무대에서 미국 대통령 부인과 나란히 선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의 대중적 열망을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댄 드레즈너 터프스대 교수는 <포린폴리시> 블로그에 “미셸의 회담 불참은 외교상의 자책골”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미셸이 국제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가야 했다”는 것이다.
백악관이 아닌 캘리포니아의 저택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을 두고 미·중 양국은 두 정상이 넥타이를 푼 친근한 만남을 통해 개인적 친분과 신뢰를 쌓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미셸의 불참은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중국 쪽의 의혹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는 태평양을 건너왔는데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는 자국 안에서조차 움직이지 않는 것은 미·중 양국 지도자들의 신뢰 구축 노력에 차질을 주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회담은 란초 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진행되지만, 시진핑 부부는 도청 등을 우려해 하얏트 호텔을 따로 예약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탄자니아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과 아내 펑리위안. 봉황 위성티브이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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