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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은 휴가중? 이집트사태 ‘말로만’ 비난

등록 2013-08-15 19:54수정 2013-08-15 21:07

군사·경제지원 중단카드 ‘만지작’
군부가 중심이 된 이집트 과도정부의 시위 유혈진압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각국 정부가 이집트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지만, 이집트에 거액의 군사원조를 제공하며 이집트를 친미 정권으로 묶어둬온 미국 정부는 여전히 엉거주춤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이집트에서 일어난 유혈폭력을 결연히 비난한다. 이집트 정부는 내전을 피할 조처를 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영국·프랑스 외교부는 자국 주재 이집트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런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미국을 향해서도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휴가를 핑계로 눈에 띄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14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집트 당국의 시위대 유혈진압을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이뤄진 브리핑을 통해 이집트의 유혈사태와 군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 중지와 합동군사훈련 중단 등을 검토할 뜻을 언급하긴 했지만, 강력한 실행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이집트에 해마다 13억달러(약 1조4540억원)의 군사원조를 하고, 2억5000만달러(약 2796억원)의 경제원조를 제공한다.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고 있고, 수에즈 운하를 가지고 있다는 전략적 가치를 고려한 조처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중대한 유혈사태 와중에 느긋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외교적 무능과 무책임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브루스 리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군부의 무르시 축출이란) 반혁명에 담합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민주주의와 이슬람, 이슬람세계와 미국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모든 대화가 위선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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