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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의회 표결 ‘총력전’ 펴는 오바마 행정부

등록 2013-09-09 20:14수정 2013-09-09 21:20

하원 늦어도 다음주초 표결
고위인사들, 의원 설득·여론전
오바마, 방송사와 잇단 인터뷰
백악관이 바빠졌다. 다급해 보인다. 미국 의회가 여름휴가를 마치고 9일 개회해 시리아 군사개입안 표결 논의에 들어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표결 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엔비시>(NBC) 등 6개 방송사와 잇따라 인터뷰를 하고, 시리아 군사개입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10일에는 상원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개입안 통과를 호소한 뒤, 저녁엔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내놓을 예정이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8일 <폭스뉴스>에 나와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이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은 물론 장기간 공습을 감행한 리비아 사태 때와는 달리, 목표에 집중하는 제한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만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 하원 흑인의원연명(블랙코커스) 소속 의원들과 만나 군사개입안 통과의 필요성을 새삼 강조했다”며 “이 자리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이달 초 시리아 군사개입안을 제출한 직후부터 시작된 의회를 겨냥한 이른바 ‘물량 공세’(flood-the-zone)가 절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의회 분위기는 나아질 기미가 없다. 지난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표결은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이르면 11일 이뤄질 상원 전체 표결에선 통과 여부가 여전히 미지수다. 8일 <워싱턴포스트>가 집계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미 상원(100석)에서 군사개입에 명시적으로 찬성하는 의원은 25명가량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표결을 할 전망인 하원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하원(435석)에서 지금까지 개입안 통과에 찬성한다고 밝힌 의원은 25명인데, 반대 의견을 밝힌 의원은 111명에 이른다. 애초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공화당 출신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미시건주)은 8일 <시비에스>(CBS)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백악관 쪽의 설명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며 “(군사행동에) 나 스스로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아예 부결을 염두에 둔 발언까지 내놓고 있다. 민주당 짐 맥거번 하원의원(메사추세츠주)는 같은 날 <시엔엔>(CNN) 방송에 나와 “하원에서 (군사개입안에 대한) 지지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부결되기 전에, 결의안을 자진 철회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전문 인터넷 매체 <폴리티코>는 9일 “이번 표결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로 흐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 ‘의회의 부결에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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