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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뉴욕 열차 생존자 “창문 산산조각나며 진흙 쏟아져…”

등록 2013-12-02 11:26

승객 4명 숨지고 최소 67명 중경상
 “허드슨 강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오로지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1일(현지시간) 아침 7시 20분께 미국 뉴욕시 메트로노스 통근 열차 탈선 사고에서 살아남은 에디 러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러셀이 타고 있던, 뒤에서 세 번째 열차 칸은 뒤로 뒤집히며 미끄러져 나갔고, 창문은 산산조각나며 진흙과 먼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러셀은 “기차라면 무조건 안전한 곳인 줄 알았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내 차를 이용해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 치과 박람회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탔던 또 다른 생존자 조엘 자리트스키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차 주변에는 연기와 돌멩이들이 가득 찼다. 살아남은 것은 기쁘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피에 젖은 오른손을 내보이기도 했다.

 뉴욕시 브롱크스 스투이텐 두이빌 열차역 근처에서 벌어진 이 사고로 승객 4명이 숨지고 최소 67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뉴욕 당국은 이날 밝혔다. 이번 사고 피해 규모는 뉴욕시에서 발생한 탈선 사고 가운데 5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0명의 부상자를 낸 1991년 뉴욕 지하철 탈선사고 이후 가장 크다.

 주변에 거주하는 목격자 진술과 당국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열차는 곡선구간에서 속도를 늦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작동했지만 속도가 줄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사고가 기계결함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연방교통안전조사국(NTSB)은 브레이크 결함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지는 못했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국은 또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같은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준호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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