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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시아나 조종사 “시계 접근으로 착륙 어려웠다”

등록 2013-12-12 08:31

미 ‘사고 조사 공청회 보고서’ 공개
“착륙 유도장치 없어 매우 우려” 답변
자동 출력 ‘홀드’ 상태 인지 못해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켰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는 당시 공항의 착륙유도장치 없이 시계접근으로 착륙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사고기를 조종했던 이강국 기장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들의 조사 과정에서 “대형 항공기로 시계접근 방식으로 착륙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11일(현지시각) 이 사고조사 공청회에서 공개한 조사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당시 샌프란시스코공항은 정밀착륙유도시스템이 공사 때문에 작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 기장은 베테랑 조종사였지만 사고기인 보잉777기로 이 공항에 착륙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 기장은 시계접근으로 착륙하는 것을 우려했느냐는 질문에 “매우 우려했다”고 답했다. 이 기장은 또 사고 전 보잉777기의 자동항법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자신있게 이해한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는 “훈련을 더 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자신이 있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교통안전위는 전했다.

사고기 조종사들은 자동 출력조절 장비인 오토스로틀이 고도 1600피트(488m)에서 ‘홀드’ 모드로 전환돼 작동되지 않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충돌 직전 속도가 착륙 권장 속도인 137노트보다 훨씬 낮은 103노트까지 낮아졌다는 것이다. 오토스로틀은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항공기가 엔진 출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정해진 속도를 유지해주는 장치다.

이날 공청회에서 데버러 허스먼 교통안전위 위원장은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바란다”면서 “이번 공청회를 통해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한 긍정적인 요인들도 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안전위는 애초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사고조사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폭설 때문에 연기했으며, 이날 압축적인 진행으로 하루 만에 공청회를 끝내기로 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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