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이다”
미 군용 헬기 한 대가 1일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 근처에서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물 등 구호품을 떨어뜨리고 있다. 뉴올리언스/AP 연합
생활터전 지키려 일부 동포들 남아
대부분 홍수보험 안들어 보상 막악
태풍 카트리나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지역엔 3400여명의 동포들이 살고 있으나, 침수로 인한 통신 두절과 미국 당국의 접근 통제로 2일 현재 안전 여부가 소상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최대 피해 지역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동포들은 대부분 배턴루지와 휴스턴 등 인근 도시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동포들은 힘겹게 닦은 생활기반을 지키려 그대로 눌러앉았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휴스턴으로 대피한 한 동포는 “지난 10여년간 태풍 피해가 없어 이번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남은 사람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동포들의 재산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추산된다. 뉴올리언스 동포 밀집지역은 2m 가까이 물에 잠겼고, 동포들이 주로 운영하는 미용실이나 세탁소도 침수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포들 대부분이 홍수보험에 들지 않아 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포들이 운영하는 일부 점포는 약탈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을 관할하는 텍사스주 휴스턴 총영사관은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상황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동석 총영사를 반장으로 한 비상대책반은 영사관 직원 6명과 외교부와 인근 공관에서 급파된 6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외교부는 상황을 봐가며 추가 파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포들의 임시거처를 비롯해 피해 상가·주택·자동차 등에 대한 보상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피해 상황 문의나 제보를 당부했다. 연락은 외교부 영사콜센터(02-3210-0404)로 하면 된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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