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전문매체 전문가 조사
아시아 위협요인 중국·북한 순
아시아 위협요인 중국·북한 순
‘테러와의 전쟁’이 13년째로 접어든 미국에서 외교·안보·국방 전문가 두명에 한명꼴로 ‘테러’보다 ‘사이버전’이 더욱 심각한 안보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안보·국방 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6일 “전문가 352명을 상대로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45.1%가 사이버전이 미국이 직면한 최대 안보위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테러(26.3%)와 중국(14.3%)이 각각 2, 3 순위로 꼽혔다. 이란(7.9%)과 기후변화(5.8%), 북한(0.7%)이 그 뒤를 이었다.
사이버전이 최대 위협이란 평가는 지지 정당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밖의 위험 요인에 대한 인식에선 민주-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는 테러(18.2%)보다 기후변화(21.2%)를 더 큰 안보 위협으로 꼽았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테러와 사이버전을 동급((36.3%)의 위험으로 인식했으며, 기후변화를 안보 위협으로 지목한 응답자가 1명도 없었다.
미국의 ‘아시아 지역 동맹국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을 묻자, 단연 중국(47%)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이어 북한(28.8%)을 지목한 응답자가 사이버전(12.3%)와 테러(7.9%)를 꼽은 이들에 견줘 월등히 많았다. 중동과 유럽지역 동맹국의 최대 위협으론 이란(53.9%)과 테러(44.6%)가 각각 꼽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아시아 중시정책’에 대해선 비판론이 우세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변화와 국내 재정 압박을 고려할 때,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2.0%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디펜스뉴스> 구독자 가운데 국방부·백악관·의회·군수업체 등 미 외교·안보·국방 분야의 고위인사를 상대로 실시됐다. 이 매체는 “설문 참여자 가운데 ‘현역 군인’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56.9%는 장성급이라고, 업계 관계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44.4%는 임원급 이상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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