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측근, 산하 지자체에 개발사업 압력
‘브리지게이트’ 등 의혹제기 잇따라
공화도 민주 주자 힐러리 검증 별러
‘브리지게이트’ 등 의혹제기 잇따라
공화도 민주 주자 힐러리 검증 별러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평가돼 온 크리스 크리스티(사진) 뉴저지 주지사를 둘러싼 권력 남용 의혹이 고구마 줄기마냥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의혹은 모두 정치적 목적을 관철하려고 직위를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뉴저지주 허드슨카운티에 자리한 호보컨 시의 돈 짐머 시장(민주)은 21일 <시엔엔>(CNN) 방송 등과 한 인터뷰에서 “크리스티 주지사 측근이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짐머 시장은 “지난해 5월께 킴 가다그노 부지사가 록펠러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허드슨 강변 부동산 개발 사업을 빨리 승인해달라고 요구하며, ‘개발 사업 승인을 내줘야 허리케인 샌디 복구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맨해튼과 마주한 인구 5만명가량의 소도시 호보컨은 2012년 10월 말 허리케인 샌디가 할퀴고 지나간 이후 강물에 도시 전체가 사실상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짐머 시장은 장기적인 수해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모두 1억달러의 예산을 주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20일 “뉴저지 주정부가 집행한 샌디 복구 예산 1차분 18억달러 가운데 호보컨에 지원된 예산은 34만2000달러에 그친다”고 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 쪽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초 자치단체장한테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9일엔 크리스티 주지사 측근들이 지난해 9월 그의 재선 운동을 지원하지 않은 뉴저지주 포트리 시장에게 보복을 하려고 일부러 다리를 가로막아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브릿지 게이트’ 사건이 불거졌다. 13일엔 스티븐 풀럽 저지시티 시장이 “크리스티 주지사 재선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예산 지원을 늦춰, 허리케인 복구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폭로했다.
한편,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발간이 가까워지자 공화당 쪽도 본격적인 반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공화당 쪽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테러 사건 등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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