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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브라질, 월드컵 반대시위 ‘몸살’

등록 2014-01-27 20:18수정 2014-01-27 21:53

넉달 앞두고…폭력사태로 번져
피파 “경기장 공사 진척 늦다” 경고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 반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최 예정지의 경기장 공사가 줄줄이 지연되자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이 이례적으로 ‘경고’까지 하고 나서, 넉달여밖에 남지 않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브라질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014년 월드컵 개막 경기가 열릴 예정인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25일 대규모 월드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내 중심가의 상파울루 미술관 앞으로 모여든 시위대 2500여명은 “누구를 위한 월드컵인가?”, “우리에게 월드컵은 필요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앞세우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거리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지르고 은행 등의 유리창을 깨, 폭력 사태로 번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환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한 파브리시오 차베스(22)가 경찰의 총에 맞아 크게 다쳤다. 경찰 쪽은 “차베스가 폭발물을 지닌 채 경찰과 맞섰다”고 밝혔지만, 인권단체 쪽에선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가 화를 불렀다”고 반박했다. 브라질 경찰은 이날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상파울루에서만 13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선 지난해에도 공공예산 감축과 월드컵 예산 폭증에 항의해 100만명 이상이 거리 시위를 벌인 바 있다. 25일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레오나르도 펠레그리니 두스산토스는 <에이피>(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절한 공공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월드컵에 막대한 예산을 퍼붓는 데 반대한다. 의료·교육에 대한 투자와 교통·주거 대책 마련에 써야 할 예산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제롬 발케 피파 사무총장은 22일 파라마주 쿠리치바의 월드컵 경기장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기를 이미 넘긴데다 경기장 상태가 피파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2월18일까지 월드컵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공사를 진행하라”고 경고했다.

6월12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 경기가 열릴 예정인 상파울루의 이타케라웅 경기장을 비롯해 공식 개최 도시 12곳 가운데 지난해 말로 정해진 공기를 맞추지 못한 지역이 6곳에 이른다. <비비시>(BBC) 방송은 “그간 월드컵 개최국과 지나치게 밀착해 비판을 받아온 피파가 노골적인 불만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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