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 연준, ‘내 갈 길 간다’…양적완화 100억달러 축소

등록 2014-01-30 11:37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각) 신흥시장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양적완화’(QE) 규모를 추가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의 결정 이후 미국 증시를 비롯해 주요국 증시가 큰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28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월 7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다음달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줄이기로 한 데 이어 두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최근 터키 등 신흥시장의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이 3%를 넘어서는 등 전반적 경기 상황이 양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기 상황과 관련해 “최근 몇달간 호전됐으며, 앞으로도 완만한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또 “노동시장 지표는 혼재돼 있으나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고 실업률은 아직 고공행진을 하지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진 점은 앞으로 연준이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이 있지 않는 한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연준은 회의 뒤 성명에서 최근 신흥시장의 동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신흥시장의 동요가 미국 경제에 끼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양적완화 축소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치러야 할 대가라는 인식을 연준 관리들이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8년간 재임했던 의장직에서 31일 물러난다. 오는 3월 열리는 다음 회의는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주재한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9.77(1.19%) 떨어진 1만5738.79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8.30(1.02%) 내린 1,774.2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6.53(1.14%) 하락한 4,051.43을 각각 기록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된 일이었지만, 이번 결정이 신흥시장의 불안을 더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이탈을 막으려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력은 이날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29일 오전 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오후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러시아 루블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