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킹 특사 다시 초청땐 응할 것”
제시 잭슨 목사도 방북 희망 밝혀
제시 잭슨 목사도 방북 희망 밝혀
미국 정부는 북한을 방문 중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일행에 대해 미국 정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0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그것은 사적인 방문이다. 그들은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한겨레>의 질의에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면서, 구체적인 문의는 그레그 전 대사 일행에게 직접 하라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위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취소한 것에 대해 그 이유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다시 초청한다면 킹 특사가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프 부대변인은 또 배씨 가족이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의 방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들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잭슨 목사는 이날 <시엔엔> 인터뷰에서 배씨의 석방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킹 특사의 방북에 기대가 컸다”며 “방북이 무산된 후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한에서 “상호 존중과 상대방 주권의 부분적 인정, 평화 의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김 비서와) 직접 만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 쪽이 잭슨 목사의 방북에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킹 특사의 방북 초청을 두 번째 취소한 것에 깊이 실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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