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방문
슬픔 귀기울인 오프라 윈프리 찬사받고
이재민 비하 발언 바버라 부시 비난받아
오프라 윈프리와 바버라 부시.
뉴올리언스 이재민을 대하는 저명한 두 미국 여성의 태도가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인 바버라 부시는 이재민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그 아들에 그 엄마’라는 비난을 산 반면,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라는 진심으로 이재민들과 함께 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7일 “6~7일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그는 슈퍼돔으로 가서 뉴올리언스 시장과 경찰국장으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해 들었으며, 그곳에 머물며 공포와 강간, 죽음, 슬픔의 이야기를 들은 뒤 자신이 잘하는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바버라 부시는 남편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허리케인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 애스트로돔을 둘러보고 온 뒤 지난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민들이 텍사스의 환대에 압도됐다”며 “어차피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라 아주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바버라 부시는 또 불이 환하게 밝혀진 스타디움 안에 꽉 들어찬 간이침대들과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대피소를 두고 상황이 얼마나 훌륭한지 설명하며 소리가 들릴 정도로 웃기도 했다고 한다. <시비에스> 등 미국언론은 이를 두고 조지 부시의 온정주의적 보수주의 근원을 발견했다고 꼬집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외신종합
조지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가 지난 5일 휴스턴 구호센터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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