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27년전 조약으로…미 “핵 감축 위반” 러 압박

등록 2014-07-29 19:54수정 2014-07-29 22:12

고르바초프-레이건때 맺은
‘핵전력조약’ 위반 공식 선언
우크라 사태 속 관계 더 냉각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가 냉전시대에 맺은 중대한 핵무기 감축 조약인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위반했다며 조약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할 때 이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관련 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공식 전달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러시아가 조약 준수를 위해 취해야 할 조처들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간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조처는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제기한 무기통제조약 위반 사례 중 가장 중대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이미 악화한 양국 관계를 더욱 냉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조약은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서명한 것으로 냉전 시기 군비 경쟁을 종식한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이 조약은 사거리 500~5500㎞의 지상 발사 탄도·순항(크루즈)미사일의 생산·보유·시험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미사일 발사기의 생산·시험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당국은 러시아가 2008년께부터 지상 발사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2011년 말께 이것이 문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으며, 2013년 5월 이 문제를 러시아 쪽에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조약 위반이라고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노골적으로 개입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대응 조처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국무부는 29일 발표하는 무기통제협정 국제준수 연례보고서에 러시아의 위반 사항을 적시한다.

미국 쪽은 러시아가 이 순항미사일들을 실전 배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러시아에 조약 준수를 위한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무기통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사일 및 발사기들을 실전 배치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이것들의 폐기를 확인하는 검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요구를 고분고분 들어줄지는 불확실하다. 러시아 일각에서는 오래전부터 파키스탄·중국 등 주변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군사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 조약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