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나토 회의때 협조 구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동맹·우방국들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뉴욕 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이 단독으로 공습하는 것만으로는 적을 격퇴하기 어렵다”며 “국제 사회의 훨씬 더 전면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슬람국가가 미국을 비롯한 광범위한 국가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슬람국가의 허무주의적 비전과 대량학살적 의제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치적, 인도주의적, 경제적 수단과 공권력, 정보를 이용해 군사력을 지원할 수 있는 국제적 연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광범위한 국가들에 의한 연합된 대응이 있어야 이슬람국가라는 암덩어리가 다른 나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 전쟁에서 거의 모든 나라들이 맡을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국가들은 직·간접 군사 지원을, 어떤 국가들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국가들은 망가진 경제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10여개국이 이런 대의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문명국가도 이런 질병을 제거하기 위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4~5일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때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함께 주요국 외교·국방장관들을 만나 협조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이어 중동을 방문해 이슬람국가의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는 국가들을 규합할 방침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서 집단적 위협에 대처할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케리 국무장관에게 중동 지역 국가들이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연합체를 만들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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