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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인과격단체 KKK “가입하라” 전단살포

등록 2014-09-01 19:57

불법이민 논란속 세확장 노려
시민들 “황당하다” “끔찍하다”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가 인종 갈등과 불법 이민이 미국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등장한 틈을 타 전국에서 가입 전단을 뿌리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엔엔>(CNN) 방송은 지난 31일 뉴욕·사우스캐롤라이나·캘리포니아·텍사스주 등의 수십개 도시에서 이 단체가 사탕과 함께 가입 권유 전단을 뿌렸다고 전했다. 전단에는 ‘미국을 구하려면 KKK에 가입하라’는 문구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 펠럼의 KKK 본부 전화번호와 웹사이트가 적혀 있었다. 전화를 연결하면 ‘백인이 아니면 올바르지 않다. 백인 파워라는 사실을 늘 유념하라’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온다.

전단을 받아본 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햄턴 베이에 사는 카를로스 엔리케 론도뇨는 “아마 난 콜롬비아 출신인데다가 유색 인종이어서 KKK가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웃어넘겼고, 한동네에 사는 캐런 프리시는 “이웃이 이런 전단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거주민으로 밀입국 문제를 걱정하는 흑인 데미안 느보는 KKK에 전화했다가 “100% 코카시안이 아니면 가입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KKK의 분파인 미국 백기사단의 로버트 존스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KKK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전단을 받고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증오 범죄를 일삼은 가장 오래된 조직인 KKK는 흑인뿐만 아니라 유대인, 이민자, 동성애자, 천주교 신자 등을 향해 무차별 테러를 자행했다. 현재 활동 중인 회원은 5000∼8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단체는 1970년대 이후 내부 갈등과 숱한 법정 소송 등으로 많이 약화했으나 최근 퍼거슨 사태에서 촉발된 인종 갈등과 중미 출신 밀입국자의 홍수로 민심이 동요한 틈을 타 세력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인 남부빈곤법센터(SPLC)에서 일하는 라이언 렌즈는 “KKK 관계자들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흑인 청년이 사망해 소요를 겪은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를 방문해 백인 경찰을 지지하고 백인 시위대와의 유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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