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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의 후회 “IS, 이렇게 클줄 몰랐다”

등록 2014-09-29 20:13

방송 인터뷰서 ‘정보 실패’ 인정
“IS 얕잡아 보고 이라크 과대평가”
미 공습 받은 시리아 누스라전선
대미항전 결의…미 전략 혼란가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짧은 기간 급속도로 세력을 키울 것이란 점을 미리 내다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시리아 상황에 대한 미국의 ‘정보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누스라전선’은 미국 주도의 공습을 ‘십자군 동맹’으로 규정하고 이슬람국가와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리아 상황이 더 꼬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시비에스>(CBS) 방송에 출연해 “이라크에서 알카에다를 제거했다고 판단했지만, 지하로 숨어든 그들이 시리아 내전의 혼란을 틈타 지난 2~3년 사이 세력을 회복했다”며 “이들의 움직임을 과소평가해 시리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최전선이 되도록 방치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라크 정부군의 전투 수행능력은 과대 평가해, 지난 6월 이슬람국가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이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돕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아울러 인정했다. 그는 “모순된 땅에서, 모순적 상황이 겹쳐, 모순적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에선 전세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시리아는 좀더 상황이 복잡하다”며 “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해선 현지 지상군 병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에이비시>(ABC)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 지상군 병력 투입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공습과 현지 지상군 병력 투입으로도 효과가 없으면, 미 지상군 병력을 파견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만인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며 “먼저 격퇴하지 않으면, 나중에 톡톡히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리아 반군단체 ‘누스라전선’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골라니는 성명을 내어,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을 ‘이슬람을 겨냥한 십자군 동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의) 공습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리아 반군 진영 내부에선 누스라전선을 바샤르 아사드 정권 및 이슬람국가 양쪽과 맞서 싸우는데 중요한 동맹세력으로 여긴다”며 “누스라전선과 미국이 맞붙을 경우, 시리아 반군 진영은 누스라전선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누스라전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슬람국가 쪽과 여러차례 교전까지 벌이며 반군 진영 내부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다. 지난 2월엔 알카에다 지도부가 직접 나서 이슬람국가와의 ‘절연’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두 단체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가디언>은 28일 “두 단체 지도부가 최근 직접 만나 향후 전투계획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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