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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민주당 ‘구원투수’ 자임에 상원 후보들 “득보다 실” 거리두기

등록 2014-10-22 19:51수정 2014-10-22 20:53

내달 4일 미국 중간선거 앞두고
상원 다수당 지위 상실에 위기감
라디오 쇼 등에 출연해 유세 지원
“인기 떨어져 외려 역효과” 반응도
다음달 4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넘겨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를 2주 앞두고 민주당의 ‘구원투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득보다는 실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가 진행하는 라디오 쇼에 출연해 선거유세 과정에서 자신을 피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자들에 대해 “나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이고, 의회에서 나의 정책을 지지해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접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루이지애나·알래스카·조지아·켄터키 등의 민주당 상원 후보자들이 표를 깎아먹을 것을 우려해 오바마 대통령과 최대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과의 친밀성을 강조하려 한 것이다. 지지율이 40%대 초반에 불과한 인기없는 대통령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이 후보자들은 이 발언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가 호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내가 이번 선거의 투표용지에 없지만 나의 정책들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의 오랜 정치참모였던 데이비드 액설로드조차 “대통령이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의 한복판에 나서려는 이유는 흑인과 젊은층 등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않고서는 ‘상원 수성’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흑인과 젊은층은 대통령선거와 달리 중간선거 때는 투표율이 매우 낮다. 오바마 대통령은 샤프턴 목사의 프로그램에서 “나는 우리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2주간 흑인 대상 티브이·라디오 방송 프로그램과 흑인들이 다수인 지역구 유세에 나설 방침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민주당 상원 지도부와 협의없이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민주당 상원 쪽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기여해줄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는 선거자금 모으기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쪽이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공화당이 이번 선거를 ‘오바마 심판’으로 판을 짠 상황에서 오바마의 유세 지원이 민주당 후보자들을 돕기보다는 공화당의 선거전략에 말려드는 꼴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켄터키주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맞붙는 민주당의 앨리슨 그라임스 후보는 한 토론에서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투표했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상원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대통령도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유세 지원을 옹호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전원(435명)과 상원의원 3분의 1(35명), 그리고 주지사 36명을 선출한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고수할 것이 기정사실화됐고,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들이 예측하고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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