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민주 클린턴 대선행보 본격화 예고
공화 젭 부시·폴·크루즈 등 각축
공화 젭 부시·폴·크루즈 등 각축
미국 중간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2016년 대선을 준비하는 잠룡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간선거 현장에서 몸풀기에 나섰던 ‘예비 후보’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야심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67) 전 국무장관은 지난 54일간 18개주에서 45번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클린턴이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지지자에게 ‘의미심장한 윙크’를 날려 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워싱턴 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의 공동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다. 그는 응답자의 65%에게서 지지를 받아, 조 바이든 부통령(13%)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엘리자베스 워런(10%)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을 크게 앞섰다.
최근에 가장 공세적인 행보를 보이는 마틴 오맬리(51) 메릴랜드 주지사가 클린턴에 맞설 의지를 보인 유일한 민주당 주자다. 오맬리는 2008년 예비선거 때 클린턴의 최측근 중 한명이었다. 아직 클린턴의 맞수가 되기는 어려워, 차기를 도모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중간선거로 상원까지 탈환한 공화당 내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많지만 독보적인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젭 부시(61)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공화당 ‘예비 후보’다. 아버지 부시와 형 부시가 이미 대통령을 지냈다. 지난달 젭의 아들이 언론에 아버지의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정작 당사자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공교육 및 이민정책 개선을 주장한 젭 부시를 향한 공화당 내 극우 보수층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출마하면 공화당 내부 경선에서 논란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랜드 폴(51) 상원의원(켄터키)은 젊은층과 흑인 유권자를 공략해 공화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공언한다.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 아버지를 둔 폴은 개인의 절대적 자유를 강조하는 리버타리안 노선으로 당내 기득권 주류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테드 크루즈(43) 상원의원(텍사스)도 물망에 오른다. 티파티와 보수 기독교층 등 공화당 강경파한테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크루즈의 문제는 본선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많다.
마지막으로 최근 ‘에볼라 의무 격리’로 입길에 올랐던 크리스 크리스티(52) 뉴저지 주지사가 있다. 소수자 집단의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크리스티는 본선 당선 가능성을 무기 삼아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젭 부시가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그의 출마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마틴 오말리
젭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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