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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백악관과 갈등설 속 사임

등록 2014-11-25 06:50수정 2014-11-25 09:04

‘형식상으론 자진 사임…사실상 경질’ 평가도
백악관 외교안보팀과 갈등을 빚어왔던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각) 결국 사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헤이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헤이글 장관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헤이글 장관이 내게 국방장관으로서의 직무를 마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형식상으로는 헤이글 장관의 자진 사임이지만, 실제로는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잔류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헤이글 장관은 차기 국방장관이 인준받을 때까지 장관직을 수행한다.

<뉴욕타임스>는 “헤이글 장관은 사임 압력 속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이달 초 민주당의 중간선거 참패의 첫 희생자”라고 전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놓고 최근 백악관 외교안보팀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백악관에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의견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글 장관의 성향이 새로운 중동전을 치러야 하는 현재 안보 상황과 잘 맞지 않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초 헤이글 장관을 발탁할 때 그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결과 국방예산 감축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수행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헤이글 장관은 이슬람국가 격퇴전이 시작된 상황에서도 군사 작전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 작전과 관련한 의회 청문회에서도 존 케리 국무장관이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에게 설명을 맡기는 등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다.

헤이글 장관은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으로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었으나,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전에 비판적이었다. 당시 상원 외교위에 함께 소속됐던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워진 것도 이런 그의 성향이 작용했다.

헤이글 장관의 후임으로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애슈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 등이 거론된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2009년 초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분야 인수팀을 이끈 뒤, 2012년까지 차관을 지냈다. 그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방부 서열 3위까지 올랐고, 이번에 장관이 되면 첫 여성 국방장관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일하다가 신미국안보센터(CNAS)를 공동 설립했다.

카터 전 부장관은 2011년 10월 리언 파네타 전 장관 재임 시절 군수·기술 담당 차관에서 부장관으로 승진했으나 헤이글 장관과의 갈등설 속에 지난해 12월 국방부를 떠났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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