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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드론 인기 ‘껑충’…걱정도 ‘껑충’

등록 2014-11-27 19:08수정 2014-12-07 09:33

개인용 시장 규모 작년보다 45%p↑
매달 비행 사고 위험 25건 보고돼
마리화나·담배 감옥 밀반입 시도
축구경기 방해해 외교 마찰 내기도
높이·장소 규정 어기는 경우 많아
지난달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십 예선전에서 맞붙은 세르비아와 알바니아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는 소형 무인비행기(드론·사진) 때문에 외교문제로 번졌다. 누군가 경기장 위에 ‘대 알바니아’를 상징하는 깃발을 단 드론을 띄워, 코소보 문제로 앙숙 관계인 세르비아 선수들을 자극했다. 세르비아 선수가 깃발을 낚아채자, 선수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졌고 양국 응원단도 맞붙었다. 경기장의 난투극은 두 나라 총리실의 다툼으로 이어져, 정상회담을 연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년 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사는 코미디언 톰 메이브는 드론에 낫을 들고 검은 망토를 걸친 해골 인형을 장착해 비행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도망쳤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700만건의 조횟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비숍빌의 교도소에선 4월 휴대전화와 마리화나·담배를 가득 실은 드론이 밀반입을 시도하다 교도소 벽에 부딪쳐 들통나기도 했다.

‘배달의 기수’ ‘어른 장난감’ ‘멋진 상공 촬영사’ 등으로 각광받는 드론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용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장난 또는 범죄에 악용되거나 항공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26일 매달 25건의 드론 비행 사고 위험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높이 400피트(122m) 이하, 공항에서 5마일(8㎞) 떨어진 곳에서만 드론 비행을 허가하고 있는데, 항공청은 둘 다 지키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9월30일 뉴욕 라가디아공항 항공관제센터에는 리퍼블릭 에어라인 비행기가 착륙 시도 중 상공 4000피트(1219m) 지점에서 드론과 충돌 직전까지 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20여일 전 같은 관제센터는 착륙 중이던 비행기 3대가 몇분 간격을 두고 드론과 충돌할 뻔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한 구급헬기는 드론과 충돌 직전 방향을 급하게 틀어 사고를 면했다. 전문가들은 드론의 몸집이 작아도 비행기 프로펠러나 제트 엔진에 낄 경우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자 상자’ 크기의 몸체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개의 작은 프로펠러가 달린 드론은 약 500달러면 살 수 있다. 미 항공청은 미국에서 지난 3년간 약 50만대의 드론이 팔렸다고 추정하고, 우주항공 리서치회사 틸 그룹은 개인용 드론의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 4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비해 45% 증가한 수치다. 급격히 대중화되고 있는 개인용 드론에 대해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드론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미국 내에서 불법 상태인 상업용 드론의 합법화부터 실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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