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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흑인 총격’ 경관 사직에도 “정의를 원해” 계속되는 시위

등록 2014-11-30 20:02

인권단체 1주간 193㎞행진 돌입
UN “미 경찰 공권력 남용” 비판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격으로 숨지게 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28)이 29일 사직했다.

윌슨은 이날 저녁 현지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에 보낸 사직 서한에서 “내가 계속 경찰관직을 수행하면 주민과 경찰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즉각 사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의 사직으로 퍼거슨 지역 사회가 상처를 치유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경찰이 된 윌슨은 지난 8월9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사망 이후 휴직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사임에도 퍼거슨 시위 사태는 일단락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에도 150~200명의 시위대들이 퍼거슨 경찰서 앞에 모여 거리 행진을 했으며, 성조기를 태우거나 경찰에 유리병을 던졌다. 경찰서 인근에서는 총성도 울렸다.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에이피>(AP)통신에 “우리는 그의 사임이 아니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이날 낮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퍼거슨에서 미주리 주지사 관사가 있는 제퍼슨시티까지 193㎞를 행진할 것이라고 밝힌 뒤, 브라운이 숨진 거리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에는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손 들었으니 쏘지마’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미국 언론들은 이는 1965년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흑인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투표권법’ 통과를 위해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87㎞를 수천명의 시위대와 함께 5일간 행진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이번 행진을 ‘정의를 위한 여정’으로 이름 붙였다. 이 협의의 코널 브룩스 의장은 “‘정의를 위한 여정’은 사법 개혁과 경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정의 실현이 이뤄지기 전까지 우리의 행동이 절대 멈추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첫 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28일 소수 인종을 대상으로 한 미국 경찰의 과잉 대응 등을 지적하는 공식 보고서를 채택했다. 고문방지위는 보고서에서 “경찰의 잔혹성과 경찰관에 의한 공권력 남용을 보여주는 다수의 보고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며 “무장하지 않은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총격이 자주 발생하는 데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경찰의 ‘인종 프로파일링’(흑인들의 범죄율이 높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것)과 진압 경찰의 중무장화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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