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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북한이 소니 해킹” 지목, 오바마 “비례적 대응”

등록 2014-12-20 08:19

미국은 영화 <인터뷰> 상영을 막기 위한 소니영화사 해킹 및 극장 테러 위협 사건에 북한이 연루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에 상응하는 대응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그들은 많은 손실을 초래했다. 우리는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과 장소,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옵션들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단호한 어조로 북한에 대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식 천명함에 따라, 북-미 관계는 당분간 더 깊은 냉각기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현재 어떤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사이버 보복’과 추가적인 금융·경제제재,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이 미국 영화사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독재자가 이곳 미국에서 검열을 강요할 수 있는 사회를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풍자 영화를 발표했다고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다면,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다큐먼터리나 뉴스 보도를 볼 때 그들이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풍자 영화에 대해 전면적 공격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소니영화사가 해킹 단체의 위협에 굴복해 영화 상영을 취한 것에 대해 “그들이(소니영화사)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선례가 돼서 앞으로 특정 세력이 미국 내 사기업 등에 유사한 종류의 사이버 위협을 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앞서,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어 “지금까지 조사 결과 북한이 이번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지명했다. 연방수사국은 해킹에 사용된 데이터 삭제용 악성 소프트웨어와 북한의 해커들이 과거에 개발했던 다른 악성 소프트웨어가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명령어와 암호화 기술, 데이터 삭제 기법 등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수사국은 또 이번 해킹에 이용된 북한 내의 인프라스트럭처와 미국 정부가 과거에 북한과 직접 연계됐다고 여긴 악성 사이버 행위가 상당히 중첩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북한내 인프라와 연계된 몇몇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소프트웨어 내장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사이에 교신이 이뤄진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3월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던 악성 소프트웨어와 이번 공격에 쓰인 프로그램이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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