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등 접속문제 계속
미국 국무부 “불통 원인 추측못해”
전문가 “북 사이트 정보
해커들 공유 정황”
미국 국무부 “불통 원인 추측못해”
전문가 “북 사이트 정보
해커들 공유 정황”
23일 외부 세계에서 접속이 완전히 중단됐던 북한의 인터넷망이 24일에도 일부 사이트가 접속이 되지 않는 등 이틀째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됐다.
국제 인터넷 네트워크를 조사하는 미국 딘리서치는 “중국 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이 제공하는 북한의 4개 인터넷망이 24일 오전 0시41분 접속이 끊어진 뒤 오전 1시12분 복구됐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도 접속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접속이 안 됐던 <노동신문>은 24일엔 접속이 됐으나,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낮에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인터넷망이 이틀째 불안한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딘리서치는 “지난 주말부터 북한 인터넷망에서 나타난 패턴은 취약한 네트워크가 외부 공격을 받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전기 문제 같은 흔한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광섬유 케이블 절단이나 서비스 제공자의 의도적인 서비스 중단 같은 원인은 아닌 것 같다”고 추정했다.
미국의 보복 해킹 가능성에 대해 전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엔시엔디’(NCND) 태도를 보였던 미국 정부 쪽은 24일엔 연관성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인터넷망) 불통 원인을 추측할 수 없으며, 불통됐다는 보도도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우리가 대응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으나 이를 부인했다. 그는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것(비례적 대응)에 대해 폭넓게 얘기한 것이었지 결코 어제 활동(북한의 인터넷 불통)과 연결시키려고 했던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다른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 포스트> 등은 해커나 해킹집단의 소행일 가능성, 북한이 자체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했을 가능성, 중국이 북한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을 가능성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해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아무런 사실적 근거도 없는 완전한 추측성 보도”라고 부인했다.
특히, 미 네트워크 보안회사인 아르보 네트웍스의 댄 홀던 국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파일공유 사이트인 페이스트빈에 북한의 공식 사이트 주소들이 최근 올라왔다. 이것은 해커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해킹집단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22일 사이에 북한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이트에 대해 여러 차례의 공격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의 테러 지원국 재지정 문제와 관련해 “그것은 상징적 효과에 그치고 실질적 제재 효과는 크게 없을 것”이라며 “(검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예단하지 않겠으며 이것은 최선의 대응 방안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