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골프광’ 오바마 탓…말레이시아 총리, 홍수 났는데 ‘골프 회동’ 뭇매

등록 2014-12-28 19:36

하와이로 17일간의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때마침 하와이를 방문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골프 회동’을 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하와이로 17일간의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때마침 하와이를 방문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골프 회동’을 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말레이, 폭우로 13만명 대피상황
두 정상, 하와이에서 골프 즐겨
여론 악화에 나집 총리 급히 귀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골프 사랑’이 말레이시아 총리를 곤경에 빠뜨렸다.

하와이로 17일간의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4일 때마침 하와이를 방문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골프 회동’을 했다. 골프광인 오바마 대통령은 23일에도, 그 이틀 전 주말에도 골프를 즐겼다. 문제는 골프 회동 파트너가 최근 최악의 폭우로 13만여명이 대피한 말레이시아의 총리였다는 데 있었다. 두 정상이 나란히 그린을 걷는 사진이 공개되자 ‘큰 홍수가 났는데 한가하게 골프냐’며 말레이시아 여론은 극도로 나빠졌다. 급기야 나집 총리는 26일 부랴부랴 귀국길에 올랐다.

나집 총리는 27일 홍수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기자회견을 열어,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를 친 것은 “골프 외교”였다고 해명했다. 골프 회동이 지난 4월 오바마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 때 이미 약속된 것이었다며 “하와이에 나가 있는 동안 매일 홍수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심각해지자 가능한 빨리 귀국했고 곧장 피해 지역으로 왔다. 아직 집에도 가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말레이시아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은 “나집, 골프 그만 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홍수 피해 사진과 두 정상의 골프 회동 사진을 나란히 싣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로 구설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엔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슬람국가(IS)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한 직후 골프를 치러 나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두 정상의 골프 회동 직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정상은 오늘 골프를 즐기면서 긴밀해지는 양국 관계 등을 논의할 기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2015년에도 나집 총리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사진 AP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