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20대 남성이 총기와 폭탄으로 미 의사당을 공격하려는 음모를 꾸미다 14일 붙잡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의 법정 증언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크리스토퍼 코넬(20)은 파이프 폭탄 제조법을 연구하고 의사당 폭파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워싱턴에 갈 계획이었다.
코넬은 지난해 여름, 가명의 트위터 계정에 이슬람국가를 지지하고 의원들을 위협하는 글을 올렸다. 연방수사국은 이에 주목하고 신분을 숨긴 정보원을 그에게 접근시켰다. 코넬은 이 정보원에게 “의회 근처에서 파이프 폭탄을 폭발시킨 뒤 총기로 의회 직원들을 사살하겠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코넬은 이슬람국가에 동조해 테러를 시도하는 ‘외로운 늑대형’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보원에게 “우리가 만나서 이슬람국가와 동맹하는 독자적 그룹을 만들고 스스로 작전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국외 테러조직과 접촉도 했으나 그들로부터 테러 공격을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미국 출신 알카에다 지도자인 안와르 아울라키 같은 테러 지도자들이 이미 독자적인 테러 공격을 할 것을 언급했다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명령에 따라 지하드(성전)를 수행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은 최근 코넬이 실제로 반자동 소총과 600발의 탄환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둘러 그를 체포했다. 코넬은 미 정부 관리 살해 음모와 폭탄 소지 혐의로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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