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1967년 53%→2013년 43%
노인층은 10% 미만→19%로 증가
노인층은 10% 미만→19%로 증가
미국 중산층 비율이 최근 46년간 10%포인트나 감소했으며, 65살 이상 노인층의 중산층 진입은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미 인구통계국 등의 자료를 이용해 현재를 기준으로 연소득 3만5000달러(약 3780만원)~10만달러(약 1억800만원)에 해당하는 중산층의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계층이 미국 내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67년 53%에서 2013년 43%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과거엔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중산층이 감소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는 게 주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산층을 이루는 사람들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65살 이상 노인층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체 가구의 소득 중간값은 2000년 이후 9% 하락했지만, 이들 노인 가구의 소득은 오히려 14%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중산층 전체 가구에서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7년 10% 미만에서 2013년 19%로 2배가량 증가했다. 신문은 정년을 넘겨서도 일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메디케어와 연금 등 정부의 사회보장제도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학력층의 증가 현상도 뚜렷했다. 1992년에는 전체 중산층 가구의 50%에서 가장의 학력이 고졸 이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이 비율이 37%로 줄었다.
반면, 중산층의 전형인 ‘자녀를 둔 부부’ 가구는 감소했다. 이런 전통적 형태의 가구는 중산층 가운데 1967년 60%를 차지했으나, 2013년에는 25%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런 가구는 분포만 줄었을 뿐, 여성의 사회 진출로 소득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매사추세츠·코네티컷·뉴저지 주 등 미국 동북부에서 중산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문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면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자는 더 부자가 되지만 중산층은 경제적으로 제자리에 머물 위험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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