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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눈폭탄 오보’ 미국 기상청 “죄송합니다”

등록 2015-01-28 19:56수정 2015-01-28 22:09

지하철 중단·통행금지령 ‘호들갑’
뉴욕 등 동부지역 ‘과잉대응’ 머쓱
매사추세츠주 등은 폭설 적중
기상청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

27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미국 뉴욕 시민들은 “에게, 이게 다야?”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뉴욕시는 26일 밤 최대 90㎝의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밤 11시 이후 응급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운행을 금지했다. 폭설을 이유로 뉴욕 역사상 처음으로 지하철도 멈췄다. 상점들도 일찍 문을 닫았다. 미 동북부 지역에서 항공기 7700편 이상이 취소됐고,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 등에서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27일 아침 뉴욕 시민들은 시당국과 언론의 호들갑에 허탈감을 토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시에는 기상청의 엄포와는 달리 약 15㎝의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 통행금지령은 아침 7시30분께 풀렸고, 지하철도 9시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1면에 “그래! 눈이 (오긴) 왔지”라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시민들을 더 허탈하게 했던 건 전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뉴욕)시 역사상 가장 큰 눈보라가 될 수 있다.지금까지 경험한 것보다 심각한 상황을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27일 더블라지오 시장은 “내가 할 일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며 “폭풍은 진짜였다. 다행히도 동부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자신들의 결정을 두둔했다.

정치인들이 과잉 대응을 한 데는 그럴 만한 경험이 있었다. 5년 전 뉴욕에 갑자기 50㎝ 가량의 눈이 내려 도시가 마비됐다. 2012년에는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190억달러(약 20조5000억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두 차례 모두 주 정부가 무방비 상태에서 당했던 것이다.

국가기상청의 게리 잿카우스키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러분은 우리의 예보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려운 결정들을 했는데, 우리가 틀렸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뉴욕시에서는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갔지만 인근 롱아일랜드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매사추세츠에는 최대 80㎝의 폭설이 내렸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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