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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쏜 뒤 우리도 죽겠다”…IS 가담 모의 미국 남성 3명 체포

등록 2015-02-26 20:11수정 2015-02-26 22:15

지난해 8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웹사이트에 도발적인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나는 지금 미국에 있는 데 무기가 없다. 우리가 여기 있을 동안 순교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내 말은, 오바마를 쏜 뒤 우리도 죽겠다는 것이다. 그거면 될까?”라고 덧붙였다.

일주일 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이 글이 작성된 아이피(IP) 주소지를 찾아갔다.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우즈베크 국적의 미국인 압두라술 하사노비치 유라보에프(24)의 집이었다. 유라보에프는 정체를 숨긴 요원들에게 자신이 이슬람국가를 지지하며 시리아로 건너가 함께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할 수만 있다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그는 이슬람국가와 연계된 우즈베크 사이트 관리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감시를 받고 있다며 몰래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한다.

미 연방수사국이 법원에 제출한 수사보고서를 보면, 유라보에프는 지난해 9월 수사당국이 이슬람국가 관계자로 가장해 보낸 정보원과 접선해 시리아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한다. 지하디스트의 꿈을 가진 아흐로르 사이다흐메토프(19)와 계획을 공유했다. 사이다흐메토프 역시 같은 사이트에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군인들을 살해했다’며 기뻐하는 글을 남겨 수사당국의 주목을 받는 상태였다. 사이다흐메토프는 정보원에게 “공항에서 적발된다면 경찰관을 죽이겠다”고 했고, 이후 연방수사국을 습격해 요원들도 살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젊은이의 ‘거사’는 터키행 비행기에 타기도 전에 무산됐다. 25일 새벽 사이다흐메토프는 뉴욕 공항에서, 유라보에프는 집에서 체포됐다. 연방수사국은 지난 8월부터 이들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체포된 30살의 우즈베크 국적의 아브로르 하비보프는 사이다흐메토프의 상사로, 그의 시리아행 경비를 대는 등 혐의로 필라델피아에서 붙잡혔다.

연방수사국은 이들을 테러단체를 지원하려고 공모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20여명이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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