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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셀마 행진’ 50돌…오바마 “행진 끝나지 않았다”

등록 2015-03-08 19:51수정 2015-03-08 22:09

7일(현지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열린 셀마-몽고메리 행진 50돌 기념행사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 앞줄 4번째)이 1965년 행진에 참가했던 어밀리아 보인턴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올해 103살인 보인턴은 당시 행진 때 경찰에 구타당해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그가 쓰러진 모습의 사진은 당시 사건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셀마/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열린 셀마-몽고메리 행진 50돌 기념행사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 앞줄 4번째)이 1965년 행진에 참가했던 어밀리아 보인턴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올해 103살인 보인턴은 당시 행진 때 경찰에 구타당해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그가 쓰러진 모습의 사진은 당시 사건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셀마/AP 연합뉴스
‘흑인 참정권 운동’ 상징
“인종차별 여전히 존재”
미국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셀마-몽고메리 행진’ 5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4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7일(현지시각) 열렸다. 이곳은 당시 주 경찰이 흑인 시위대들을 곤봉과 소몰이 막대, 최루탄, 말발굽 등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해 많은 부상자를 낳은 곳으로,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피의 일요일’이라 부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인 미셸 및 두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난 50년간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미주리주 퍼거슨 사건에서 보듯 인종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셀마의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당시 경찰의 폭력에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흑인 인권운동가 존 루이스 하원의원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 100여명도 참석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데 견줘 공화당에선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실세 2명이 불참해 입길에 올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부인 로라 부시와 함께 참석했다.

‘셀마-몽고메리 행진’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중심으로 한 흑인 시위대가 1965년 흑인들의 투표를 가로막는 남부 주들의 행태에 항의해 셀마에서 앨라배마 주도인 몽고메리까지 87㎞를 평화롭게 행진한 시위를 말한다. 그해 3월7일 600여명의 시위대가 첫 행진을 했으나 경찰의 진압에 가로막혀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멈춰야 했다. 이틀 뒤 2차 행진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흑인 인권운동가 제임스 리브를 때려죽인 참극까지 벌어졌다. 전국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이 벌어진 가운데 3월15일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은 흑인들의 투표를 막는 법규·관행을 금지하는 역사적인 ‘투표권법’ 도입을 제안했다. 결국 3월21일 시작된 3차 행진에서 2만5000여명의 시위대는 미 육군의 호위를 받으며 주 의사당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행진에 힘입어 투표권법이 그해 8월 통과됐으나,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인 대법원은 2013년 이 법의 핵심조항을 무력화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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