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독도의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을 일본편 여행지도에는 포함시키고 한국편 여행지도에는 표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홈피 ‘일본여행정보’에 표시
‘한국여행정보’ 지도엔 빠져
‘한국여행정보’ 지도엔 빠져
미국 국무부 영사국이 누리집(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비자·여권 업무 등을 맡는 미 국무부 영사국은 ‘한국 여행정보’ (http://travel.state.gov/content/passports/english/country/korea-south.html)에 실린 지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은 물론 독도를 아예 표시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 여행정보’(http://travel.state.gov/content/passports/english/country/japan.html) 페이지에 있는 지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면서 독도에 작은 점을 찍은 뒤 ‘리앙쿠르’(Liancourt) 암초라고 표시했다. 색깔도 일본의 다른 지명처럼 검은색으로 처리해 누가 봐도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으로 인식하게 돼 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을 담당하는 주무 부서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국 누리집에서는 한국과 일본 지도 모두에 ‘리앙쿠르’ 암초라고 표기하고 있다. 리앙쿠르 암초는 서양 선박으로는 처음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지면서 유럽에 알려진 명칭이다.
이 여행 정보는 지난해 10월31일 갱신된 것으로, 리앙쿠르 암초 표기가 한국편 여행지도에 있다가 갱신 과정에서 삭제된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빠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미 중앙정보국(CIA)도 지난 1월 초 ‘월드 팩트북’(국가정보보고서) 한국편 지도에서 리앙쿠르 암초 표기를 삭제했다가 언론 보도로 문제가 되자 곧바로 복원한 바 있다. 중앙정보국은 당시 우리 외교당국에 월드 팩트북 수정 과정에서 기술적인 실수로 한국편 지도에 리앙쿠르 암초를 누락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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