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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AIIB 가입 주권국이 판단할 문제” 미묘한 변화

등록 2015-03-18 19:39

‘높은 국제기준 도입’ 압박도
미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각) 우방국들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거 가입하는 데 대해 “각 주권국이 판단할 문제”라며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했다. 또 이 은행이 높은 국제기준을 도입하도록 압박함으로써 기존의 국제금융기구들을 보완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 미묘한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새로운 다자기구도 국제사회가 이미 세계은행이나 다른 지역 개발은행에 구축한 높은 수준의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국들이 이 은행이 국제적 기준을 도입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사회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기존 개발금융기구들을 보완하고 이 기구들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 이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가입 의사를 표시하고 나서자, 지금까지의 ‘가입 저지’ 전략에서 ‘가입 후 중국 압박’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 은행 가입 여부는 “각 주권국이 판단할 문제”라며 “그러나 참여국들이 이 은행이 국제적 기준을 도입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방국들이 가입하는 상황에 대해 실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한국의 이 은행 가입 여부와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원론적인 견해만 밝혔다. 미국의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잭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금융기구 체제에서 미국의 신뢰와 영향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동맹을 포함해 많은 국가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다른 다자 금융기구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출범을 둘러싸고 미국 내에 위기의식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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