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중 1명…13만여명 종신형 복역중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들이 최근 10년 새 2배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교도소 수감자 10명 가운데 1명은 종신형으로 복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미국 교도소에서 현재 종신형으로 복역 중인 이들은 13만2천여명으로, 대부분 1988∼2001년에 법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최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엄격해진 반면, 사형을 반대하는 정치적 압력이 커지면서 종신형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종신형 수감자의 3분의 1은 살인이 아니라 강도나 마약 관련으로 종신형에 처해졌다”며 “종신형 수감자의 증가는 다른 일반 수감자의 증가율을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신형 수감자들은 가석방이나 가출소 등을 통해 교도소 밖으로 나갈 기회도 많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신문은 종신형 수감자들의 20%는 수감 기간 중 교도소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비율은 지난해 28%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교도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소재 한 교도소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151명의 종신형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숨졌다. 교도소 쪽은 이 때문에 제2의 공동묘지를 만들어야 했다. 그들의 묘지에는 수감자 번호만이 기록돼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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