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12일, 반대 진영의 공격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화 후보들 ‘스톱 힐러리’ 운동
외교정책·이메일·기부금 공격
공화 전국위도 공식 반격 나서
외교정책·이메일·기부금 공격
공화 전국위도 공식 반격 나서
미국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12일 반대 진영의 공격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금 전 힐러리 클린턴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그리고 이제 그를 막는 건 우리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형이 대통령을 지냈고, 공화당 잠룡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젭 부시도 클린턴의 독보적 인지도와 경력에는 대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들이 앞다퉈 공격에 나설 가장 확실한 ‘먹잇감’이 된 셈이다. 한 민주당 대선 전략가는 “(공화당 후보) 모두가 자신이 가장 분명한 ‘반 힐러리’라는 점과 그와 맞붙었을 때 가장 강한 상대라는 점을 증명해보이려고 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공화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클린턴의 출마 선언 직후 “우리는 힐러리와 맞설 준비가 돼있다”며 짧은 동영상을 내보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은 과거 실패한 정책들의 대표”라며 “그가 국무장관일 때 세계가 더 안전해졌냐고 묻는다면 답은 분명히 ‘노’”라고 말했다.
휼렛패커드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칼리 피오리나 역시 클린턴의 출마 선언에 짧은 동영상을 공개해 “불행히도 클린턴에게는 성공과 투명성이라는 실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랜드 폴 켄터키주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아주 위선적”이라며 클린턴이 사우디아라비아 쪽에서 받은 기부금을 비난했다.
미 공화당전국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예 ‘스톱 힐러리’ 운동에 나섰다. 13일 오후까지 4만561명이 ‘스톱 힐러리’ 선언에 동참했다. 공화당전국위는 또 30초짜리 광고에서 당선된 클린턴이 무대 위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연상시키며 그의 이메일, 기부금 논란을 꼬집었다. 올 여름께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생활을 다룬 책이 출판 예정이며, 클린턴을 겨냥한 영화도 내년 봄께 상영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클린턴이 공화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적절히 맞서면서도 자신의 정책을 긍정적 이미지로 선전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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