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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빈라덴 추적 사살했다는 미국 정부 발표는 거짓”

등록 2015-05-12 19:55수정 2015-05-12 20:08

풀리처상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시모어 허시 주장
“전직 파키스탄 정보부 고위직, 237억 받고 소재 알려줘”
백악관 대변인 “부정확한 사실·노골적 허위 주장” 반박
퓰리처상을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시모어 허시가 2011년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추적 사살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이 상당 부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터무니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허시는 오는 21일 발간되는 영국 잡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빈라덴을 사살한 미국의 작전이 파키스탄 정보당국과 합동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문의 기고글에서 “빈라덴은 2006년부터 아보타바드에서 파키스탄정보부(ISI)에 붙잡혀 있었다”며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장한테 접근한 한 전직 파키스탄정보부 고위 관계자가 빈라덴의 소재를 알려주고, 대가로 2500만달러(약 273억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빈라덴의 측근들을 추적해 은신처를 알아냈다는 미 정부와 중앙정보국의 발표는 이 ‘제보자’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고 썼다.

또 파키스탄 군 수뇌부가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의 작전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는 양국의 발표를 두고 “가장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고 했다. 파키스탄 쪽에서 미군 헬기 2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사히 아보타바드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는 것이다. 허시는 당시 백악관 발표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럴이 쓴 것일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이런 주장에 대해 “부정확한 사실 투성이고 노골적인 허위 주장들”이라고 반박했다. <시엔엔> 등 일부 미 언론도 허시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허시가 인용한 취재원들이 익명의 전직 당국자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일하게 이름이 공개된 취재원 아사드 두라니는 1990년대 초 파키스탄정보부를 이끌었던 ‘올드 보이’다.

그럼에도 허시의 주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빈라덴이 숨진 뒤부터 이런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도 지난해 3월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빈라덴의 소재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허시는 베트남전 때 미군의 미라이 학살 보도로 197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2004년 미군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포로학대 사건을 보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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