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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전문가들 “북, 잠수함 아닌 바지선서 미사일 발사”

등록 2015-05-13 12:54수정 2015-05-13 13:40

북한 노동당 기관지 은 9일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개발 완성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 발사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시험 발사를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했다. 작은 사진은 신문에 함께 공개된 탄도탄의 모습. 붉은색 커다란 글씨로 ‘북극성-1’이라고 적혀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탄을 ‘KN-11’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은 9일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개발 완성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 발사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시험 발사를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했다. 작은 사진은 신문에 함께 공개된 탄도탄의 모습. 붉은색 커다란 글씨로 ‘북극성-1’이라고 적혀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탄을 ‘KN-11’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위성사진 판독 결과 공개
“수중 발사 기술 못 갖춰”
폭발력 과장하려 ‘사진 합성’
북한이 최근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은 잠수함이 아니라 물속에 잠겨 있는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 소스 어낼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12일(현지시각)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주최로 열린 기자들과의 콘퍼런스 콜(화상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발표에 상당히 의문을 갖고 있다”며 “너비 10m, 길이 22m 정도의 바지선이 수면 2~3m 아래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잠수함 선미에 바지선이 정박돼 있었다”며 “이 바지선은 지난해 10월부터 함경남도 신포 남부 조선소에 정박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잠수함을 진수한 북한이 6∼7개월 만에 잠수함 탄도탄을 시험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수중 발사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은 현 단계의 북한 기술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일 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아직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만큼의 기술을 갖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북한의 잠수함과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의 진전은 서서히 이뤄지고 있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 등 역내 국가는 물론이고 대 잠수함 억제 능력이 발달한 미국에 대한 위협이 가시화하려면 러시아나 중국 등의 예로 보아 10년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바지선에서 탄도탄 발사 실험을 한 것은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의 초기 단계에 등장하는 통상적 실험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SLBM 실험은 먼저 지상 실험을 하고 바지선 또는 수중 컨테이너를 이용한 사출시험을 거쳐 잠수함 발사 실험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공개한 수중발사 사진은 폭발력을 과장하기 위해 포토숍을 이용해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언론은 지난 9일 ‘북극성’이라고 쓰인 미사일이 검은 연기를 뿜으며 물속에서 솟구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사일이 물을 가르고 나오는 장면에 바닷물 위로 엷은 분홍빛 반영이 보이는데 미사일 후미에 진한 붉은색 불길 같은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38노스’의 조엘 위트 연구원도 북한이 수중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성공 보도는 이런 기술 발전을 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미 정보기관들은 이번 사출시험이 해저 발사대에서 지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탄도미사일이 잠수함으로부터 발사됐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미국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이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북한이 지난해 11월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지상 실험장에서 SLBM 사출시험을 실시했으며 올해 1월23일에는 해상기지에서, 4월22일에는 이번과 유사한 SLBM 사출시험을 각각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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