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에서 대테러 훈련받은 경찰 간부, IS 대원으로 돌아와

등록 2015-05-31 20:12수정 2015-06-01 01:23

타지키스탄 특공대 지휘관, 인터넷에 협박 동영상 올려
악명 높은 블랙워터에서 3차례 훈련…한달 전 행방 묘연
미 국무부 사실 확인…미 대테러 전략 IS에 유출 가능성
미국에서 대테러 훈련을 수차례 받은 타지키스탄의 경찰 특공대 간부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돼 나타났다.

이슬람국가 특유의 검은색 복장을 한 남성은 27일 인터넷에 올린 10분짜리 동영상에서 러시아어로 “들어라, 이 미국 돼지들아. 난 너희가 무슬림들을 죽이기 위해 어떻게 군인들을 훈련하는지 봤다”고 말했다. 그는 손에 든 소총을 만지며 카메라를 향해 “신의 뜻대로, 나는 이 무기를 들고 당신들의 도시와 집으로 찾아가,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3~2008년까지 미국의 블랙워터 기지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블랙워터는 2007년 이라크에서 민간인 무차별 살해를 저질러 악명 높은 미 사설 경호업체로, 노스캐롤라이나 시설에서 외국인 병사들을 훈련시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남성은 미국에서 세 차례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남성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그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과 타지키스탄에서 5차례에 걸쳐 대테러 훈련 코스에 참가했다”며 “미 국무부의 외교안보-반테러 조력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동영상 속 남성은 굴무로드 할리모프(40) 대령으로, 최근까지 타지키스탄 경찰 특공대 ‘오몬’(OMON)의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그가 타지키스탄에서 가장 훈련이 잘 된 요원 중 한명이라고 전하며, 지난 4월 말~5월 초께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보도했다.

할리모프가 받은 대테러 훈련은 미국과 공조 가능한 국가의 군경에 대테러 전략·전술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테러 전략·전술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육군 정보장교 출신인 마이클 브린은 “그는 대테러 작전계획을 어떻게 짜는지, 중요시설의 보호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대사관은 어떻게 보호할지 등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다”며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할리모프는 자신이 모스크바에서 옛소련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밑에서 훈련을 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