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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국 해커, 미국 관료와 접촉 중국인 명단 빼간 듯”

등록 2015-06-11 20:09

NYT “미 당국, 의회에 비공개 브리핑”
최근 연방 인사관리처 전산망 칩입
친척·친구 등 지인 명단 입수 추정
중국이 최근 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해킹을 통해 미국의 관료들과 가까운 자국인 명단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 타임스>는 10일 미국 정보당국이 의회에 비공개 브리핑을 한 내용이라면서, 중국의 해커들이 미 정부에서 국가안보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의 중국인 친척과 친구, 그리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 명단을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보당국은 정확히 얼마나 많은 수의 명단이 유출됐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에서 외교관, 백악관 직원, 핵 전문가, 무역협상 전문가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공무원들은 기밀정보 접근 허가증을 갱신하기 위해 5년마다 긴밀하게 접촉하는 외국인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명단에는 배우자와 이혼자, 그리고 친척뿐만 아니라 현재와 과거 애인도 포함된다.

이 신문은 중국 해커들이 미 정부의 내부 운용방식을 보여주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3년 말과 2014년 말 두 차례에 걸쳐 인사관리처 전산시스템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사이버 전문가인 제임스 루이스는 “그들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통신기록을 수집하듯이 이런 정보들을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로 빨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보를 통해 중국은 자국민 중 누가 미국의 접촉선이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만약 미국 공무원과 접촉했거나 관계를 유지했는데도 보고를 하지 않은 중국인이 있다면 곤경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인사관리처가 이런 민감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면서도 암호화 처리를 하지 않아 조사관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다만,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은 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미 정부는 이번 해킹 사건으로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하원 정보위 소속으로 비공개 브리핑을 들은 애덤 시프 의원은 “이번 사건이 2010년 국무부의 기밀 외교문서를 공개한 위키리크스 때보다 피해가 큰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해로운 손실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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