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한·일 정상이 양국 국교정상화 50돌 기념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환영을 표시하면서 더 깊은 관계 개선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로 합의한 데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가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두 정상이 50돌 행사에 교차 참석한 것은 중요한 조처로 가벼운 의미로 봐서는 안 된다”며 “분명히 더 나은 관계와 협력, 그리고 대화로 이어진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 참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양국 관계가 더 넓고 깊어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이 이번 행사를 환영하면서도 한·일 양국이 관계개선의 진전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행정부는 한·일 양국 정상이 막판에 행사 참석을 결정한 것에 일단 고무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 행사는 모양은 갖췄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별로 없어 앞으로 후속조처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양국간 핵심 현안들에 관한 인식 차이가 워낙 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지도자들의 더 단호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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