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기자회견 잇따라
의회 설득 60일 캠페인 돌입
의회 설득 60일 캠페인 돌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타결한 핵 합의안의 미 의회 통과를 위한 60일간의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성명 발표와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 이어 15일엔 백악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안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치 싸움닭처럼 매우 공세적으로 기자들을 몰아세우고, 질문에도 없는 비판들까지 끄집어내며 논박했다. 미리 짜여진 질문자 명단을 무시하면서 질문을 더 하기를 요청했다.
그는 “이란에 관한 질문이 다 소진됐느냐”고 물으면서, “헬리콥터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정말 이 이란 논쟁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논쟁에서 이길 수 있으며, 의회 통과에 자신이 있다는 태도였다. 그는 우선 이란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 합의를 비판하는 것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위협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다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보다 더 나은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유일한 대안은 전쟁뿐이라면서, 비판가들은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군사력을 통해서 이란을 굴복시키는 것이 대안이라면 비판가들은 그렇게 말해야 한다. 그게 정직한 논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역내를 불안하게 하는 행동들을 하는 것을 저지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 “내 희망은 이 합의를 기반으로 이란이 다르게 행동하도록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걸 기대하지 않는다. 이번 합의는 이란의 핵개발 위험이라는 하나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능력을 아예 갖지 못하도록 협상을 했어야 했다는 비판에 대해 “이란이 그것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5일 이번 합의를 추인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 이날 회람이 시작된 7쪽 분량의 초안은 이란 핵협상 타결을 지지하고 현재 안보리의 제재를 빈 협상에서 합의한 구속력 있는 제한들로 교체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초안에는 이란이 협정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65일 안에 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스냅백’ 조항을 10년 뒤 종료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관리는 이 통신에 “10년 뒤에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스냅백 조항을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새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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