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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에 휘날리는 ‘쿠바 국기’

등록 2015-07-20 20:45

워싱턴서 쿠바 대사관 재개설 기념식
54년만에 국교정상화…첫 장관회담도
아바나 미 대사관선 성조기 게양 안해
케리 늦여름 방문때 공식 기념할 예정
미국과 쿠바가 20일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양국은 이날 상대국 수도에 있던 기존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시키고 다시 문을 열었다. 대사관 재개설을 하루 앞둔 19일 쿠바 아바나의 미국 이익대표부 건물 앞 게양대에 쿠바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미국과 쿠바가 20일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양국은 이날 상대국 수도에 있던 기존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시키고 다시 문을 열었다. 대사관 재개설을 하루 앞둔 19일 쿠바 아바나의 미국 이익대표부 건물 앞 게양대에 쿠바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 북부에 위치한 쿠바 대사관에 54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 국기가 나부꼈다. 전날까지만 해도 ‘스위스 대사관 쿠바 이익대표부’란 문패가 새겨져 있던 쿠바 대사관은 깃대에 국기를 게양하고 문패도 ‘쿠바 대사관’으로 바꿨다.

미국과 쿠바는 이날 양국 수도에 위치한 기존의 준외교공관 ‘이익 대표부’를 대사관으로 격상시키면서 국교를 정상화했다. 두 나라는 1961년 국교를 단절한 이후,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인 1977년부터 중립국 스위스의 보호 아래 상대국에서 이익 대표부를 운영해왔다.

쿠바는 브루노 로드리게즈 외교장관이 이끄는 30명 규모의 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했다. 이날 오전 쿠바 대사관엔 초대받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사관 재개설 기념식이 열렸다. 로베르트 제이콥슨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를 비롯해 양국간 외교관계 정상화에 기여한 미국 쪽 인사들도 참석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미국 이익대표부도 20일부터 대사관 업무를 개시했다. 그러나 미국 국기가 내걸리지 않은 것은 물론 기념식도 열리지 않았다. 국무부 쪽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늦여름에 아바나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때 국기 게양식과 함께 공식 기념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대사관도 건물과 주변 도로를 새로 단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날 오후엔 로드리게즈 장관이 국무부를 방문해 케리 장관과 역사적인 외교장관 회담도 했다. 두 나라 외교장관이 국제 행사 등에선 만난 적이 있으나,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공식 회담을 여는 것은 국교 단절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날 이른 아침 미 국무부 청사 1층 로비에는 쿠바 국기가 미국과 수교한 192개국 국기와 함께 나란히 내걸렸다.

두 나라는 이날 외교관계를 정상화했으나 아직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쿠바에 대한 금수 조처 해제, 쿠바 혁명 이후 몰수된 쿠바 내 미국인 재산 처리, 쿠바 인권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부터 쿠바와의 무역 및 금융거래 제한을 완화하고 여행 자유화를 확대했으나,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는 금수 조처 해제에 부정적이다. 미국인 재산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수천건의 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돼 있는데, 소송가액이 70억달러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쿠바 쪽에선 미국의 금수 조처로 입은 피해가 1000억달러 이상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해, 이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이견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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