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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델타항공, 사냥 트로피 운반 거부 동참 ‘눈길’

등록 2015-08-04 20:31

미-아프리카 노선 운항 2곳중 하나
온라인 청원에 2달만에 입장 바꿔
짐바브웨 사자 세실 사냥 논란 확산
SNS, 이번엔 여자 사냥꾼에 ‘공분’
짐바브웨의 명물 수사자 세실의 죽음으로 ‘사냥 게임’의 잔혹성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트로피’(사냥한 동물의 일부를 기념으로 챙기는 것) 운반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 아프리카 노선을 운영하는 2개의 미국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도 이 대열에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델타항공은 3일 사자와 표범, 코끼리, 코뿔소와 버팔로의 사냥 기념 ‘트로피’를 화물로 운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이날 “델타항공의 엄격한 수용 정책에 따라 보호 종 관련 정부의 모든 규정을 무조건 준수하기로 했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한 뒤 이같이 밝혔다. 보호 종이 아닌 다른 동물을 사냥한 ‘트로피’의 운반은 추후 정부기관 및 관련 단체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두달 전과는 정반대의 태도다. 지난 4월 남아프리카항공은 ‘유효한 운송 허가를 받았어도 멸종에 이를 정도로 감소하는 야생의 도륙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사냥 트로피 운반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에미리트항공, 루프트한자, 브리티시항공이 동참했지만, 델타항공은 5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상 사냥 트로피 운반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델타항공의 ‘트로피’ 운반을 중단시키자”는 청원이 시작돼 39만5245명이 서명했다. 또 미국의 소비자단체 ‘섬오브어스’에서 진행한 청원에도 25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델타항공이 세실의 살해 뒤 거세지는 압력을 무시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제임스 파머가 세실을 잔혹하게 죽였다는 보도에 여론이 악화되자 에어프랑스, 케이엘엠, 아이베리아, 아이에이지카고, 콴타스항공도 사냥 트로피 운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자신이 죽인 기린 등 동물 사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여자 사냥꾼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아디아호 주립대학 회계원인 사브리나 코가텔리는 최근 남아프리카 사냥 여행에서 잡은 멧돼지, 누, 임팔라영양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차례차례 올리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는 등의 말을 덧붙였다. 한술 더 떠 코가텔리는 3일 <엔비시>(NBC) 방송에 나와 ‘트로피’ 사냥을 두둔해 공분을 사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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