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시카고 마피아 두목 지앙카나의 딸 폭로
존 에프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은 당시 시카고의 마피아 두목이었던 샘 지앙카나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앙카나의 딸 앙투아넷 지앙카나(70)가 곧 출간될 회고록 <존과 샘:지앙카나와 케네디 커넥션>에서 폭로했다.
그는 1960년 대통령 선거에서 케네디가 승세를 굳힐 수 있도록 일리노이주 선거를 마피아가 지원했으나, 대통령에 당선한 케네디가 동생을 법무장관에 앉히고 오히려 마피아를 단속한 것이 암살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케네디는 아버지에게 친절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은 사악하고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자신의 아버지 샘 지앙카나도 미 중앙정보국(CIA)에 의해 암살됐다고 주장했다. 샘 지앙카나는 1975년 집 지하 부엌에서 소시지를 조리하다 총에 맞아 숨졌다. 회고록은 “이는 피델 카스트로 암살 공작에 연루된 샘 지앙카나가 의회 청문회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한 중앙정보국의 암살”이라고 주장했다.
217쪽 짜리 이 책은 신경과 의사 존 휴즈와 정신과 의사 토머스 조비가 앙투아넷 지앙카나와 공동집필한 것으로 돼 있다. 휴즈는 시카고 <선타임즈>와 회견에서 “앙투아넷 지앙카나가 그 일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자 명단의 맨 앞에 올렸다”고 말했다. 앙투아넷 지앙카나는 현재 시카고에서 ‘지앙카나 마리나라 소스’의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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