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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교황 워싱턴으로…미국, 사상 최대 경호작전

등록 2015-09-22 20:29수정 2015-09-22 20:30

‘국가 특별 안보행사’ 선포
FBI·국방부 등 50개 기관 참여
정치권, 교황 메시지 주목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미국 방문을 맞아 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경호작전을 펼치는 등 미국이 교황 맞이 준비로 들썩이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워싱턴·뉴욕·필라델피아 등 교황이 방문하는 도시에 ‘국가 특별 안보행사’를 선포했다. ‘국가 특별 안보행사’는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대통령 국정연설, 2001년 9·11 사태 직후 열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등에서 발동됐다.

비밀경호국이 주도하는 이번 경호작전엔 연방수사국(FBI)과 국방부, 의회 경비대 등 약 5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관에서 파견된 90명의 전문 인력이 중앙통제센터에서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기관은 외국과 국내 테러리스트들의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조지프 클랜시 비밀경호국장은 몇달 전 요원들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이 타는 무개차 ‘포프모빌’을 따라가며 교황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했다.

특히, 경호당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이고 비신자들한테도 인기가 매우 높아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교황이 대중들과의 직접 접촉을 선호해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경호를 준비했던 조너선 와크로우 전 비밀경호국 요원은 <워싱턴 포스트>에 “비밀경호국은 지금 3개 도시에서 미국 역사상 한 사람에 대한 최대 규모의 경호 작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22일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 땅을 밟아 5박6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23일에는 백악관을 방문한 뒤 시내 퍼레이드와 성 매튜성당 기도 뒤 바실리카 국립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24일에는 상·하원 합동연설 뒤, 수백 명의 노숙자·극빈자·이민자들을 만난다. 25일 뉴욕에선 유엔총회 연설과 매디슨 스퀘어 가든 미사 집전, 센트럴 파크 방문, 26일엔 필라델피아 성 베드로와 사울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한편, 교황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오후 불과 몇시간 차이로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나고 도착할 예정이어서 두 지도자의 조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쪽은 교황의 빛에 가려 시 주석의 첫 미국 국빈방문이 조명을 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당국은 교황이 떠나면 레드카펫을 걷었다가, 시 주석이 내릴 때 똑같은 레드카펫을 까는 등 두 지도자를 다르게 대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정치권도 교황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교황이 평소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해온 데다, 이민자·기후변화·소득불평등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거리낌없이 진보적 견해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시엔엔>은 ‘교황 대 공화당’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교황이 의회 연설에서 사회적 쟁점들을 언급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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