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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5달러어치 훔쳤다가…20대 흑인 청년, 구금 넉달만에 사망

등록 2015-09-30 20:08수정 2015-10-01 11:22

미국의 한 교도소 내부. 한겨레 자료사진
미국의 한 교도소 내부. 한겨레 자료사진
‘정신분열증 환자’ 20대 흑인
병원시설 부족 치료 못받아
마운틴듀 음료 한 캔, 스니커즈 초코바와 지브라 케이크 한 개. 24살 흑인 청년 제이미킬 미첼이 4월22일 자정께 미국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의 한 편의점에서 훔쳤다고 알려진 물품이다. 5.05달러(약 6000원)어치였다. 미첼은 정신분열증과 조울증 환자였다. 법원은 미첼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며, 공판에 앞서 주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지시했다. 포츠머스 감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길 기다리던 미첼은 구금 4개월 만인 8월19일 자신의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체포 당시 키 182㎝에 몸무게 81.6㎏의 건장했던 청년의 사후 검시 체중은 65.3㎏에 불과했다.

미첼의 부검을 집도한 주 의학 검시관은 아직 정확한 사인을 규정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미첼을 사망에 이르게 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미첼이 구금됐던 햄프턴로즈 지방교도소 쪽은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미첼에게 식사가 정상적으로 제공됐다고 했다.

미첼에게 식사 배급을 했던 재소자 저스틴 딜런의 주장은 달랐다. 그는 미첼의 상태가 7월 중하순께 눈에 띄게 악화됐다고 말했다. 딜런은 당시 미첼의 몸이 “뼈와 가죽뿐이었다”고 묘사했다. 또 미첼이 종종 나체로 중얼거리며 서성였다고 전했다. 그의 다리는 “코끼리처럼” 부었다고도 했는데 미첼이 치료받은 7월30일 병원 기록에도 간질환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다리 부종이 확인됐다.

간호사인 미첼의 이모는 교도관들이 지난 5월 미첼이 식사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고 알려왔다고 했다. 미첼의 장애가 심각해졌음을 직감한 이모는 40여차례 교도소 쪽에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는 정신질환자 등의 피고인에 대해선 우선 치료를 받도록 조처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미첼은 이에 따라 대기 중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첼처럼 정신병원으로 이송을 기다리는 재소자가 늘고 있지만 수용시설이 부족해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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