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첫 통화 “공약 지킬 것”
19일 총선에서 압승한 쥐스탱 트뤼도 차기 캐나다 총리가 시리아 공습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트뤼도 총리 예정자는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캐나다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 공습에서 철수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시비시>(CBC)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트뤼도는 그러나 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자국 전투기 6대의 철수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트뤼도 차기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슬람국가 격퇴전에서 캐나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책임 있는 방식으로 개입할 것을 약속했으며, 오바마는 내가 전투작전을 종료하겠다고 한 공약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대신 시리아에서 인도주의적 지원과 시리아 반군 훈련은 지속할 방침이다.
미국 백악관도 “20일 오후 오바마 대통령이 트뤼도 차기 총리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으며, 두 지도자는 교역 증진, 테러리즘과의 싸움, 기후변화 등에 대한 두 나라의 공동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뤼도 차기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한 연설에서 “세계 전역의 많은 벗들이 캐나다가 지난 10년간 국제사회에서 열정적이고 건설적인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우려한다”며 “오늘 3500만 캐나다인을 대표해 간명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우리가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캐나다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정부로 평가되는 현 스티븐 하퍼 정권과는 전혀 다른, 적극적이고 진보적인 외교 정책을 펴겠다는 예고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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