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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검둥이’ 표현 안돼 ‘허클베리 핀’ 수난

등록 2015-12-15 20:01수정 2015-12-15 20:16

영화 허클베리 핀의 모험.
영화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한 고교 교과과정서 또 퇴출
“공동체가 치러야 할 비용 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미국의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한권의 책에서 비롯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미국의 한 고교 교과과정에서 또 퇴출됐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 북서쪽 몽고메리카운티의 프렌즈센트럴 고교가 11학년 미국문학 과정에서 이 소설을 더이상 가르치지 않기로 했다고 <가디언>등이 14일 보도했다. 이 학교의 교장은 학부모들한테 보낸 편지에서 “11학년 과정에서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치러야 할 공동체의 비용이 문학적 유익함을 초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이 ‘니거’(nigger·검둥이) 등 인종차별적 표현들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도서관에선 이 책을 소장하기로 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1884년 처음 출간된 이후 많은 논란을 일으킨 소설 가운데 하나다. 1885년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도서관위원회는 이 소설을 “쓰레기”라며 장서목록에서 제외했다. 원작에서는 ‘검둥이’라는 말이 200여차례나 등장한다. 이 낱말은 현대에서는 금기어와 다름없다. 상당수 고교가 소설을 도서목록에서 제외했다. 2011년 한 출판업자는 원작의 ‘검둥이’라는 말을 ‘노예’(slave)로 바꾼 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소설을 읽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 소설은 노예제 시절에 허클베리 핀이 탈출한 흑인 노예 짐과 함께 미시시피강을 따라 내려가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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